건축 현장에서 아무리 단열 성능이 우수한 프레임을 설치하더라도, 개구부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리의 스펙과 시공 품질이 미달하면 건물 전체의 단열과 기밀은 무너지게 됩니다. 특히 중소규모 근린생활시설, 상가주택, 단독주택 현장에서는 복층유리와 삼중유리의 조합, 다양한 로이유리의 색상 연출, 아르곤 가스의 장기적 누출 문제로 고민이 따르곤 합니다.
지난 프레임 편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현장에서 창호 유리 발주 및 도면 검토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유리의 색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유리 구성에 따른 단열 3대 요소(로이·가스·단열간봉) 및 면적당 중량, 아르곤 가스의 누출 원인과 기술적 대책 및 대안, 안전 및 인허가와 직결되는 건축 관계 법령 규정, 그리고 열파손·자파 현상을 방지하는 시공 체크리스트까지 최신 법규와 기준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목차
2. 창호유리 구성 방식에 따른 종류, 성능 및 면적당 중량 비교
3. 단열 성능을 결정짓는 3대 핵심 기술 (로이·가스·단열간봉)
4. 아르곤 가스의 누출 원인, 기밀 내구성 및 현장 대책·대안
5. 안전 및 인허가와 직결되는 건축 관계 법령 및 KS 규정
6.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유리 하자 유형 (열파손·자파·결로)
💡 창호 유리 핵심 용어 4선
1. 유리 열관류율 (W/㎡·K): 유리를 통해 단위 면적당 통과하는 열량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열 손실을 차단하는 단열 성능이 우수합니다.
2. SHGC (태양열취득률): 태양열이 유리를 통과해 실내로 들어오는 비율(0~1 사이)로, 수치가 낮을수록 여름철 냉방 에너지 절감에 유리합니다.
3. 로이 코팅 (Low-E): 유리 표면에 은(Ag) 박막을 입혀 적외선 열에너지를 반사시킴으로써 단열 성능을 끌어올리는 특수 코팅 기술입니다.
4. 단열 간봉 (Warm Edge Spacer): 복층유리 테두리 뼈대를 열전도율이 낮은 합성수지재로 교체하여 결로 방지와 단열성을 강화한 부재입니다.
1. 유리의 외관 색상을 결정짓는 5가지 핵심 요소
건물 입면 디자인 협의 시, 샘플 유리의 색상과 실제 건물에 시공된 후의 색감이 달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리의 색상을 좌우하는 물리적·기술적 원인을 이해해 두시면 사전 검토에 유용합니다.
1) 원료 내부의 철분 함량 (일반유리 vs 저철분 백유리): 유리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색을 결정합니다. 일반 규사(모래) 속 쇠 성분(산화철) 때문에 두꺼워질수록 옅은 녹색을 띠게 됩니다. 이 철분을 극소화(약 1/10 수준)한 저철분 백유리는 투명도가 높아 고급 매장이나 내부 디자인 요소로 주로 쓰입니다.
2) 원료 단계의 금속 착색제 첨가 (착색 판유리): 유리를 녹이는 생산 단계에서 금속 산화물 착색제를 직접 섞어 색을 내는 방식입니다. 크롬·철은 그린, 셀레늄은 브론즈, 코발트는 블루, 니켈은 그레이 색상을 연출합니다.
3) 표면 금속 박막 코팅 (로이유리 및 반사유리): 유리 표면에 은(Ag), 산화티타늄 등 금속 물질을 코팅하는 기술입니다. 코팅 두께와 레이어 수에 따라 외부에서 볼 때 은은한 블루, 그린, 은색, 그레이 반사 빛을 만들어 냅니다.
4) 중간재 및 후가공 처리 (접합필름·프린팅): 두 장의 유리 사이에 들어가는 질긴 필름(PVB)에 색을 넣는 컬러 접합유리, 유리 뒷면에 특수 수지 페인트를 칠하는 불투명 컬러유리, 표면에 세라믹 잉크로 인쇄하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5) 유리의 두께 및 복층 중첩 효과: 유리가 두꺼워질수록 고유의 색 농도가 짙어지며, 외창 시공 시 로이유리 및 일반유리가 서로 겹쳐지면서 바깥에서 보이는 최종 연출 색상이 시각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2. 창호유리 구성 방식에 따른 종류, 성능 및 면적당 중량 비교
유리는 단판 구조부터 다중 공기층 구조까지 조합에 따라 단열 수치와 무거운 하중이 크게 달라집니다. 창호 철물의 허용 하중 검토와 현장 단열 기준을 함께 고려하여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시기를 권장합니다.
| 구분 | 주요 구성 및 단열 성능 | 1m × 1m 당 표준 중량 |
주요 적용 장소 |
|---|---|---|---|
| 단판유리 (Single) |
• 구성: 5mm / 8mm / 12mm 단일 판유리 • 성능: 열관류율 약 5.3~5.8 W/㎡·K (단열 미흡) |
5mm: 약 12.5 kg 12mm: 약 30.0 kg |
실내 칸막이, 상가 내부 도어, 외기 직접 면하지 않는 내부 창호 |
| 일반 복층유리 (Double) |
• 구성: 22mm / 24mm (6mm + 12A + 6mm) • 성능: 열관류율 약 2.7~3.0 W/㎡·K |
24mm 기준 약 30.0 kg |
과거 외창용 (현재는 단열 기준 강화로 단독 사용 제한) |
| 로이 복층유리 (Low-E Double) |
• 구성: 24mm / 28mm (은코팅 + 아르곤가스) • 성능: 열관류율 약 1.2~1.5 W/㎡·K |
24mm: 약 30.0 kg 28mm: 약 40.0 kg |
중부2지역 및 남부지역 주거·상가 건축물 외창 표준 스펙 |
| 삼중 복층유리 (Triple) |
• 구성: 39mm / 43mm (유리3장 + 중공층2개) • 성능: 열관류율 약 0.7~0.9 W/㎡·K (최고 성능) |
39mm: 약 37.5 kg 43mm: 약 45.0 kg |
중부1지역, 제로에너지 건축물, 고성능 시스템창호 필수 적용 |
3. 단열 성능을 결정짓는 3대 핵심 기술 (로이·가스·단열간봉)
유리의 단열 수치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유리 자체 코팅뿐만 아니라 내부 공기층 및 테두리 마감 자재의 조합이 필수적입니다.
1) 로이 코팅 (Low-E Coating): 판유리 표면에 은(Ag) 나노 박막을 입혀 적외선 열에너지를 반사하는 기술입니다. 여름철에는 바깥 열기를 튕겨내고,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소프트 로이 vs 더블 로이 차이점:
• 소프트 로이(Soft Low-E): 진공 증착 기법으로 은막을 입혀 단열이 우수합니다. 코팅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되므로 반드시 복층유리 내부면(2번 또는 3번)에 배치해야 합니다.
• 더블 로이(Double Low-E): 은막을 두 번 연속 코팅하여 일반 로이유리보다 단열성과 태양열 차단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인 고급 자재입니다.
2) 아르곤 가스 충전 (Argon Gas Injection): 유리 사이 중공층에 일반 공기 대신 밀도가 높고 열전도율이 낮은 불활성 아르곤 가스를 채워 넣어 내부 대류 현상에 의한 열 손실을 약 15~20% 감소시켜 줍니다.
3) 단열 간봉 (Warm Edge Spacer): 유리 테두리의 간격을 유지해 주는 뼈대 자재를 기존 알루미늄 대신 열전도율이 극히 낮은 플라스틱 계열 복합재(TPS 또는 폼 간봉)로 교체하는 기술입니다. 테두리 부위의 열교 현상을 방지하여 결로 발생을 현저히 줄여줍니다.
4. 아르곤 가스의 누출 원인, 기밀 내구성 및 현장 대책·대안
아르곤 가스는 뛰어난 단열 효과를 제공하지만, 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 누출과 기밀 파손 위험이 존재합니다. 최신 한국산업표준(KS L 2003) 규정과 현장 대응책을 정리합니다.
KS L 2003 (가스주입 복층유리 최신 규격 기준):
• 초기 가스 주입률: 제조 직후 납품되는 정품 가스주입 복층유리의 아르곤 가스 함유량은 85% 이상이어야 합니다.
• 가속 내구도 시험: 반복적인 고온·고습 환경 노출 및 자외선(UV) 조사 시험 후에도 가스 농도가 80% 이상 유지되어야 KS 인증 판정을 받습니다.
• 자연 누출률: 정상 제조품의 경우 연간 약 0.5% ~ 1.0% 수준으로 자연 감소하며, 가스 농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단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아르곤 가스의 주요 누출 원인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현장 대책, 그리고 대안 기술을 아래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주요 누출 원인 | 현장 기술적 대책 | 대체 기술 (대안) |
|---|---|---|---|
| 밀폐재 (실란트) |
1차 부틸 미시공 및 2차 실란트 도포 깊이 부족으로 인한 기밀 파손 |
• 자동 부틸 도포기 공정 확인(최소 0.5mm 이상) • 2차 구조용 실란트 깊이 최소 6mm 이상(대형창 8~10mm) 확보 |
TPS 일체형 단열간봉: 부틸과 간봉을 하나로 로봇 도포하여 누출율 절반 이하 감소 |
| 간봉 구조 | 4면 절단 조립 간봉의 코너 연결부 미세 틈새로 가스 유출 | 연결부가 단 1곳으로 줄어드는 코너 꺾임(Bending) 간봉 필수 지정 | 진공유리: 내부를 무기압 진공 상태로 만들어 가스 누출 우려 원천 제거 |
| 환경 응력 | 온도 차에 의한 가스 팽창·수축(펌핑 현상)으로 테두리 실란트 들뜸 | 아르곤 가스 최적 효율 중공층 두께인 12A ~ 16A (12mm~16mm) 준수 | 더블 로이 + 건조공기: 가스 없이도 코팅 성능으로 단열 유지 |
5. 안전 및 인허가와 직결되는 건축 관계 법령 및 KS 규정
건축물 외창 시공 시 감리 승인 및 사용승인(준공)을 받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법적 안전 조항입니다.
추락방지 및 안전유리 적용 규정: 파손 시 파편에 의한 인명 피해나 추락 위험을 막기 위한 조항입니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24조의2:
• 적용 대상: 바닥면에서 창틀 아래턱까지의 높이가 1.2m 미만인 외기에 면한 창호
• 시공 기준: 높이 1.2m 이상의 안전난간을 설치하거나, 파손되어도 파편이 튀지 않는 안전유리(강화유리 또는 접합유리)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 출입문 안전유리: 사람이 직접 부딪힐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업소 및 공용부 출입문 유리는 바닥에서 45cm 이하 위치까지 강화유리 또는 접합유리 사용이 요구됩니다.
방화유리창 내화 성능 규정: 인접 대지와 가까운 외벽 개구부의 화재 확산을 막는 법적 기준입니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24조 제12항:
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1.5m 이내에 설치되는 3층 이상 또는 높이 9m 이상 건축물의 외벽 창호는 불꽃을 막아내는 비차열 20분 이상의 내화성능을 갖춘 방화유리창(KS F 2845 검증품)으로 시공되어야 합니다. (유리, 프레임, 실란트 일체형 성적서 필수)
6.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유리 하자 유형 (열파손·자파·결로)
유리 공사 완료 후 자주 발생하는 3대 하자의 발생 원인과 현장 예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열파손 현상 (Thermal Stress Breakage): 유리 중앙부는 햇빛을 받아 뜨거워지고 테두리는 프레임에 묻혀 차가울 때, 온도 차에 의한 열응력 균열로 유리가 파형 모양으로 깨지는 현상입니다.
열파손 예방 체크포인트:
• 유리 표면에 시트지나 진한 단열 필름을 임의 부착하는 행위를 피해야 합니다.
• 실내측 유리에 두꺼운 암막 커튼이나 가구를 바짝 대어 놓으면 열이 갇히면서 위험이 급증합니다.
• 흡수율이 높은 로이유리 적용 시 테두리 면가공(Edge Grinding) 처리가 된 유리를 써서 균열 시작점을 제거해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2) 강화유리 자파 현상 (Spontaneous Breakage): 강화유리가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스스로 깨지는 현상으로, 원료 내부의 미세한 황화니켈(NiS) 불순물이 시간 경과에 따라 팽창하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자파 현상 방지책: 대형 강화유리나 손님이 많은 상가 전면부에는 강제 팽창 시험을 거친 히트속(Heat Soak Test) 검증 유리를 지정하거나, 자파가 발생해도 안전한 접합강화유리로 스펙을 보강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복층유리 내부 결로 및 습기 차오름: 복층유리 테두리를 마감하는 실란트 시공 불량이거나 건조제가 손상되어 유리와 유리 사이 공간에 이슬이 맺히는 하자입니다. 이는 유리를 완전히 교체해야 하므로, 자재 반입 시 KS L 2003 인증 마크 및 레이저 마킹을 필수 점검해야 합니다.
7. [참고] 건축주 및 시공관리자를 위한 유리 발주 체크리스트
설계도서의 단순 두께 수치만 보고 유리를 발주하면 법적 기준 미달이나 하드웨어 처짐 하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재 반입 전 아래 5가지 항목을 사전 대조해 보시기를 제언합니다.
창호유리 발주 전 5가지 필수 확인 사항:
• 지역별 열관류율 성적서 확인: 현장 위치(중부1·2, 남부)의 법적 열관류율 수치를 만족하는 KOLAS 인정기관 시험성적서가 확보되었는지 확인합니다.
• 로이 코팅 위치 및 마킹 확인: 로이유리 마크가 실내측을 향하고 있는지, 코팅면이 복층유리 내부면(2번 또는 3번)에 정확히 배치되었는지 자재 반입 시 점검합니다.
• 가스 주입 및 단열간봉 확인: 성적서상 아르곤 가스 및 단열간봉 스펙이 실제 반입된 유리 테두리 레이저 마킹(Ar, 단열간봉 표기)과 일치하는지 대조합니다.
• 안전유리 및 방화창 대상 구분: 바닥 높이 1.2m 미만 창대의 안전유리 적용 여부와 인접경계선 1.5m 이내 방화창 성적서(유리+프레임 일체형)를 준비합니다.
• 유리 중량 계산에 따른 프레임 철물 보강: 삼중유리(1m×1m 당 약 37.5~45kg)나 복층유리 적용 시 전체 무게를 계산하여 창호 힌지와 롤러의 허용 하중(60kg/100kg/130kg 등)을 넘지 않는지 사전에 검토합니다.
8. 맺음말: 정밀한 스펙 검토가 오랫동안 따뜻한 창호를 만듭니다
창호 공사에서 유리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실내 쾌적성을 좌우하는 핵심 마감재입니다. 단순히 유리 두께만 맞추어 시공하는 것을 넘어, 로이 코팅 위치, 아르곤 가스 충진, 단열간봉 적용, 그리고 건축 관계 법령에 따른 안전 및 방화 성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안목이 요구됩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유리의 성능 지표와 품질 관리 수칙을 현장 실무에 적극 반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밀한 스펙 검토와 정석 시공이 더해진다면 하자 없는 완벽한 창호 품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장에서 애쓰시는 많은 시공·공무 전문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